외벌이 가장의 눈물겨운 한 달 생활비와 생존기록 (3인 가구 가계부 내역 및 절약 팁)

외벌이 가장의 눈물겨운 생존기록

아내의 육아휴직이 1년을 넘어가면서 시작된 외벌이, 제 어깨에 얹어진 ‘외벌이 가장’이라는 타이틀의 무게는 매달 25일 월급날이 되면 가장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토끼 같은 아이와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 더 열심히 벌어야지 다짐하다가도,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비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푹 나오곤 합니다.

남들은 외벌이로도 잘만 사는 것 같고.. 또 다른 가정은 외벌이로 세 식구 먹여 살리려면 숨도 쉬지 말고 아껴야 한다는데, 정말 우리 집 가계부에는 더 이상 짜낼 즙도 남아있지 않은 걸까요? 수입 400만 원에 지출 400만 원, 잔액 0원이라는 극단적인 타이트함 속에서 저희 세 식구가 어떻게 멘탈을 잡고 가계를 방어하고 있는지 가계부 내역을 용기 내어 공개합니다.

아내의 육아휴직 1년이 넘자 시작된 외벌이 가장의 ‘잔액 0원’ 생존기

아이가 태어나고 1년은 수당도 나오고, 아내의 육아휴직 급여도 나와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나고 보육수당이 50만원으로 줄었지만,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실질적으로 0원이 되었고.. 남편이 제가 육아휴직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아내의 육아휴직 급여는 1년이 지나자 소리소문없이 뚝 끊겼습니다.

가계부를 먼저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외벌이 가장의 가계부
현재 우리 가족 상황 : 외벌이 가장의 가계부

어떤가요 ? 각종 경조사 비용, 단발성 비용, 그 외 비용은 뺀 금액인데도 벌써 -10,000원입니다. 그러다보니 결국 저축에 손을 대어 계획을 지키기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5월은 어버이날도 있었기에 쉽지 않은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돈이 부족하다고 바로 저축에 손 댄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1 표적은 바로 저와 와이프의 용돈이었습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나중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지금의 기억은 2~3세때까지는 간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주고 싶어 돌아다녔었습니다.

그러나 움직이는데 돈 한 푼 안드는 것은 아니다보니 점점 부족해졌습니다. 아무리 무료 입장이나 이런 곳을 찾아다니더라도 생각보다 은근히 들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절약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개선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 집 가계부의 맨 밑바닥 ‘잔액’ 하이라이트 칸은 마이너스로 끝이 납니다. 수입 400만 원에 지출 400만 원 이상. 톱니바퀴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이 숫자를 볼 때마다 외벌이 가장으로서 묘한 압박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수입을 늘릴 곳이 없다”… 수입 400만 원의 한계와 포모(FOMO)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400만 원은 분명 적은 돈이 아닙니다. 하지만 외벌이 환경에서 이 금액은 가계의 ‘절대적인 상한선’이 됩니다. 내가 밤을 새워 일한다고 해서 당장 다음 달 월급이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최근 자산 시장을 보면 대세 상승기니 뭐니 해서 주변에서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네, 집값이 얼마가 올랐네 하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하지만 저희 집 가계부에는 주식 창에 넣을 단 돈 몇만 원의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오히려 조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코인 투자에 손을 댔다가 쓰라린 손절과 함께 소중한 씨드를 날려 먹기도 했습니다. 남들은 저만치 앞서 나가는데 나만 제자리에 멈춰 서서 가난해지는 것 같은 강한 포모(FOMO·소외감)가 찾아왔을 때의 씁쓸함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듭니다. 월급 400만 원이라는 단단한 벽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수입을 늘리는 게 아니라 결국 지출을 방어하는 것뿐이라는 잔인한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지출을 줄일 곳이 없다”… 고정비 376만 원의 무서운 현실

수입이 고정되어 있다면 지출이라도 줄여야 하는데, 가계부를 뜯어보면 정말 ‘짜낼 즙’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고정비 지출 계가 무려 376만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숨은 복병, 집 전세이자와 관리비만 70만 원

세 식구 안전하게 누워 잘 공간을 마련한 대가는 컸습니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 40만 원에 매달 나오는 아파트 관리비 30만 원을 합치면 숨만 쉬어도 70만 원이 매달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가장의 무게, 남편 용돈 20만 원과 아기 보험료

한 달 내내 회사에서 고생하는 가장인 제 용돈은 20만 원입니다. 출퇴근 유류비 10만 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 달에 커피 몇 잔 마시기 조차 눈치가 보입니다. 그 와중에 아기 보험료 15만 원은 부모로서 결코 줄일 수 없는 성역과도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하는 1순위, 아기 적금

최근 케이뱅크에서 아기 적금을 들어줬습니다. 아직 가계부에는 금액 정하여 기입하진 않았지만.. 현재보다 더 쪼달릴 예정입니다.

다행히 올해 연봉이 조금 상승하여 아기 적금은 들어줄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사실 간당간당하긴 합니다. 부업이나 각종 가계비 절약 포인트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고 실천해야만 합니다.

‘6+6 부모육아휴직제’를 쓰지 못한 뒤늦은 아쉬움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 참고 : 고용정책 상세_제도안내 | 고용정책 목록 | 정책/제도 | 고객센터>

가계부를 정리하다 보니 자녀가 생후 18개월 이내일 때 부모가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쓰면 첫 6개월 동안 급여를 대폭 상향해 주는 정부 특례 제도가 눈에 밟혔습니다. 남편인 내가 짧게라도 휴직을 이어받았다면 아내의 급여 상한액이 높아져 지금처럼 극단적인 타이트함까지는 오지 않았을 텐데, 당시엔 기준을 몰랐고 현실적인 회사 벽에 부딪혀 놓치고 말았습니다. 혹시 자녀가 아직 18개월 이내인 분들이 계신다면 꼭 이 제도를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통장 잔고 0원이어도 100만 원 강제 저축을 지켜내는 실전 팁

줄일 곳 없는 고정비 376만 원과 변동비 20만원 이상을 쓰고 잔액이 마이너스가 되는데 어떻게 저축을 하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저희 집 가계부의 비밀은 바로 ‘저축 1,000,000원‘을 지출의 가장 첫 번째 고정비 항목에 배치한 것’에 있습니다. 돈을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을 먼저 빼버리고 남은 돈에 삶을 맞추는 정공법입니다.

통신비 다이어트

남은 돈으로 살아가기 위해 가장 먼저 손댄 것은 통신비였습니다. 메이저 통신사 대신 알뜰폰 0원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해 가장과 아내의 통신비를 미련 없이 깎아냈습니다.

위 링크는 기존 LG 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결정하기까지의 설계 과정 글입니다.

변동비 20만 원 방어: 배달 앱 삭제의 힘

저축을 빼고 나면 우리 세 식구가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유동 자금(변동비)은 고작 20만원 가량입니다. 일주일에 치킨 한 두 번 시켜 먹으면 끝나는 돈이죠. 이를 방어하기 위해 배달 앱을 스마트폰에서 아예 지웠습니다. 대신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활용해 동네 반찬가게를 이용하고 ‘냉장고 파먹기’를 생활화하며 한 달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체험단으로 식비·외식비 0원 챌린지

변동비 20만 원의 가장 큰 적은 단연 ‘식비’와 ‘외식’입니다. 한 달에 치킨 한두 번만 뜯어도 예산의 20%가 날아가니까요. 저희 부부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네이버 블로그 체험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신혼 시절 와이프와 함께 몇번의 체험단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이런 시스템들도 있구나 하며 소소하게 글도 작성했었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금 그 기억을 다시 살려 활용할 계획입니다.

거창한 대형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거주하고 있는 지역(예: 안산 지역 맛집, 미용실 등)의 소소한 체험단은 경쟁률이 낮아 당첨 확률이 꽤 높습니다. 주말 외식이나 아기 유아식에 들어가는 식자재 일부를 체험단으로 해결하면서, 한 달에 최소 10만~30만 원 상당의 지출을 온전히 방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습니다.

체험단을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음식을 제공하는 각 가게에서는 방문하는 사람들의 블로그가 대형인지, 소형인지, 이제 시작하는 블로그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의 눈치 볼 것도 없고 소정의 음식을 제공받아 홍보해주는 것이기에 미안해 할 필요도, 창피해 할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소정의 대가를 제공받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니까요

대형마트 대신 온누리상품권 10% 할인을 들고 전통시장으로

주말마다 대형마트에 카트를 끌고 가면 기본 10만 원은 가볍게 깨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대형마트 앱의 ‘마감 세일 릴레이’나 동네 전통시장을 이용합니다.

특히 온누리상품권(또는 지역화폐)을 모바일 앱으로 충전하면 기본 10% 할인 혜택을 깔끔하게 받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파는 3팩에 만 원짜리 반찬, 신선하고 저렴한 제철 과일들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면 대형마트 대비 식비를 절반 가까이 아낄 수 있어 변동비 20만 원의 한계를 극복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대기업 포인트 앱테크와 가계부 피드백

하루 50원, 100원씩 모으는 출석체크 앱테크도 3인 가구가 동시에 움직이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됩니다. 대기업 멤버십 앱(예: CJ ONE, SPC 등)이나 걷기 앱테크를 통해 모은 포인트로 아기 간식비나 생필품을 지출합니다.

그리고 매주 주말 밤, 아내와 함께 가계부 엑셀 창을 켜놓고 “이번 주 변동비 누적 지출 45,000원, 선방했다!”라며 서로를 격려하는 가계부 피드백 시간을 가집니다. 통제할 수 있는 지출 범위를 눈으로 계속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예산 오버를 막는 가장 큰 무기입니다.

어떤가요 ? 절약 팁을 조금만 찾아보면 여러 방법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대 모든 외벌이 가장들을 응원하며

통장 잔고 ‘0원’이라는 숫자는 때로 가장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릅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찾아오는 포모(FOMO)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씁쓸해질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0원은 낭비해서 없어진 부끄러운 숫자가 아닙니다.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한 ‘저축 100만 원’을 지켜냈고, 아이의 보험을 챙겼으며, 세 식구가 발 뻗고 안전하게 누워 잘 보금자리를 방어해 내고 남은 ‘가장 당당한 0원’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성장의 과정을 겪는다 생각하면 이 정도는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려움을 겪어야 더 한 단계 발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처음엔 이런 행위들의 효과가 미비해 보이지만, 계속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비록 지금은 매달 가계부 엑셀 창을 붙잡고 몇만 원에 머리를 싸매는 타이트한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이 치열한 과정 끝에는 반드시 자산의 성장과 가계의 안정이라는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외벌이 가장으로, 혹은 육아와 살림을 도맡으며 세 식구의 생존 방정식을 풀어나가고 계신 모든 부모님들. 오늘 밤만큼은 우리 모두 자부심을 가지고 발 뻗고 편안하게 잤으면 좋겠습니다. 기죽지 마세요. 방향만 맞다면 우리의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희망을 가지고 내일을 준비합시다.

스마트 금융 가이드에서 더 많은 정보들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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