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투자자들은 지하철 개통, GTX 유치 같은 대형 호재 찌라시에 크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주식 투자할 때 금융감독원 다트에서 기업의 재무제표를 뜯어보듯이, 부동산 투자를 할 때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지자체 재무제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단순히 교통이 좋아진다는 말만 믿고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보면서 제가 살고 있는 안산시를 들여다보고는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지방재정365 사이트에 공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가 몰랐던 안산시의 진짜 체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도, 시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구에 대한 정보도 전부 공시되어 있으니, 꼭 안산시가 아니더라도 각자 자기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 정보 한번씩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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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매출액, ‘재정규모’와 ‘재정자립도’의 함정
안산시의 재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표면적인 예산 규모입니다. 지방재정365를 통해 공시된 안산시의 2026년 예산 주요 지표를 살펴보기 전에 예산 프로세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지자체 예산, 데이터는 언제 만들어질까? (실무 프로세스)
여기서 잠깐, 26년 예산은 언제 계획하고 언제 결정되고 공시되는지 알려드릴게요. 일단 25년 9월까지 예산안을 짜서 취합합니다. 이를 시의회에 제출하면, 시의원들이 심의하여 12월 중 최종 통과 시킵니다.
그럼 이 최종 통과된 내역서는 2월말까지 지자체 자체 공시를 한답니다. 예산서 원본을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지방재정 365사이트에 전국 243개의 지자체의 예산 데이터를 4월말에 통합공시를 합니다. 신기하죠 ?

자 글이 잠깐 따로 샜는데 이어서 봐보겠습니다. 공시된 안산시의 2026년 예산 지표 보겠습니다. 수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 수치가 동종 단체 및 유사 단체와 비교했을 때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 구분 | 지표명 | 경기안산시 | 동종단체 평균 | 유사단체평균 |
| 예산규모 | 세입예산 | 24,502억원 | 18,273억원 | 31,612억원 |
| 예산규모 | 세출예산 | 24,502억원 | 18,273억원 | 31,612억원 |
| 재정여건 | 재정자립도[당초] | 33.33% | 26.57% | 35.35% |
| 재정여건 | 통합재정수지비율[당초] | -5.38% | -5.01% | -4.87% |
재정여건 살펴볼까요 ? -5.38%입니다. 회사로 치면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인 것입니다. 유사단체 평균보다도 낮습니다. 국가산단인 반월공단을 끼고 있는 자급자족도시라고 불리던 시대는 이미 한참 지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이 안좋네요.
‘도시의 체급’인 예산 규모와 현실
안산시 26년 본예산 기준 재정규모는 약 2조 4,500억입니다. 안산시에서 직장을 다니며 피부로 느끼는 도시의 덩치는 작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정규모는 기업으로 치면 단순 매출액과 같습니다. 매출이 높다고 무조건 부자 기업이 아니잖아요 ? 도시도 굴러가는 돈의 크기보다 얼마나 내 돈으로 버티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재정자립도가 중요한데 아쉽습니다.
왜 33%의 재정자립도가 투자 리스크인가?
자 그럼 왜 투자 리스크일까요 ? 안산시의 재정자립도는 33.33%로, 유사 지자체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전체 예산의 66% 이상을 중앙정부나 경기도의 보조금에 의존한다는 뜻입니다. 안산에 오래 살면서 느낀 점은 과거에 비해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반월공단에 있는 제조업의 노후화와 대기업들의 이전으로 인해 도시의 기초 체력이 떨어진 것이죠.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것은 외부 환경 변화에 도시의 개발 여력이 크게 좌우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죠.
GTX-C 상록수역, 안산시 재정의 독인가 약인가?
그럼 이 원인은 뭘까요 ?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GTX-C를 무리하게 유치시킨 여파라고 생각됩니다. 온다고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당장은 지자체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굴러다니지도 않으니까 재정을 갉아먹는 고정비일뿐입니다. 이 지점에서 냉정한 수익성 분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가 주도 사업 vs 지자체 독박 사업
안산시의 26년 현재 기준 철도 사업을 비교해 보면 가성비의 차이가 극명합니다. 국가가 주도하는 신안산선은 국비 지원 비율이 높아 시의 부담이 현저히 적지만, 안산시가 유치한 GTX-C 상록수역 연장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안산시가 분담금을 무려 2,600억 이상을 전액 시비로 떠안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물론 한번에 내는 것이 아니고 분할로 내긴 하지만, 전체 금액은 26년 전체 예산의 무려 10%가 넘습니다.
지자체 재정수지를 흔드는 대규모 분담금의 무게
위에서 말씀 드렸지만, 현재 기준 안산시의 통합재정수지비율은 -5.38%입니다. 적자 살림인것이죠. 매년 발생하는 운영 적자까지 사비로 메워야 하는 상홍에서, 무리하게 끌어온 교통 호제는 지자체 입장에서 독약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죠. 물론 GTX가 지나간다는 것만으로도 부동산의 하방압력을 막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냥 얻었던 프리미엄은 아닌거죠. 이로 인해 시의 복지나 지역 개발 예산이 축소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긴 합니다. 사실 모두가 좋을 수만은 없지만요.
안산 살면서 느낀 재정학의 온도 차이
데이터는 항상 과거의 결과를 보여주는건데, 그것만을 가지고 말하다보니 걱정과 우려를 쏟아냈는데요. 재정 적자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안산시가 어떻게 돌파구를 찾고 있는지, 현장 거주자의 눈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정리해보겠습니다.
장부 속 적자 기조와 실제 도심 개발의 괴리
분명 데이터상으로도 적자 상태이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5월 말 발표된 시민시장 3,835억 원 규모의 매각 건처럼, 지자체가 숨겨둔 자산 매각 카드를 사용하면 재정 지표는 순식간에 반등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차를 이해하는 투자자가 반전의 타이밍을 잘 읽어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 물론 완벽한 체질 개선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위에 언급했던 GTX-C를 해결하고도 남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다음 2부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
지금까지 안산시라는 도시의 기초체력을 확인해봤습니다. 어느덧 거주한지가 30년이 넘어가는데 경기 동부, 남부 급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급지가 따라가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만, 쉽지 않네요.
완벽하진 않지만 좀 더 정보를 찾아 다음 2부에서는 이 재정 상황에서 어떻게 초지역세권 개발이라는 거대 프로젝트를 끌고 가려 하는지, 그리고 시청과 의회의 정치적 밀정은 어떤 결과를 낳고, 사업의 방향이 바뀐건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히 호재라는 글자에 취하지 말고, 그 호재 뒤에 숨은 진짜 돈줄을 추적하는 안목을 함께 길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았는데 글로 정리하다보니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그럼 다음 2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본 분석은 지방재정365에 공시된 2026년 당초 예산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적 의견 100%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밝힙니다.)
📚 스마트금융가이드
- ✅ [지자체 재정분석 1부] 안산시 재무제표 뜯어보니: 데이터와 현장 사이의 괴리, 그 속에 숨은 투자 기회(현재 글)
- ✅ [지자체 재정분석 2부] 초지역세권 개발의 진실: 안산시가 선택한 ‘민간 개발 모델’의 배경
- ✅ [지자체 재정분석 3부] 시민시장 매각 대금 3,836억 원의 행방: 안산시는 이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스마트 금융 가이드에서 더 많은 정보들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